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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0일 목요일

[소설]여교사의 비밀(여교사 메린더) txt

옛날에 유명했던 비밀시리즈 중에

여교사의 비밀이다.

다른 이름으로 여교사 메린더이다.

시골 초등교사로 발령받은 메린더가

성에 대해 눈을 뜨는 내용이다.


밑에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를 걸어 놓았다.



기존 소설은 통속적이라서

검열에 걸릴 수 있으니

어린왕자 글을 올려본다.


어린왕자 텍본 다운로드


여섯 살 적에 나는 "체험한 이야기"라는 제목의, 원시림에 관한 책에서 기막힌 그림 하나를 본 적이 있다. 맹수를 집어삼키고 있는 보아 구렁이 그림이었다. 위의 그림은 그것을 옮겨 그린 것이다.

 그 책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

 "보아 구렁이는 먹이를 씹지도 않고 통째로 집어삼킨다.그리고는 꼼짝도 하지 못하고 여섯 달 동안 잠을 자면서 그것을 소화시킨다."

 나는 그래서 밀림 속에서의 모험에 대해 한참 생각해 보고 난 끝에 색연필을 가지고 내 나름대로 내 생애 첫번째 그림을 그려보았다. 나의 그림 제 1호였다. 그것은 이런 그림이었다.

 나는 그 걸작품을 어른들에게 보여 주면서내 그림이 무섭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모자가 뭐가 무섭다는 거니?" 하고 대답했다.

 내 그림은 모자를 그린 게 아니었다. 그것은 코끼리를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 구렁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보아 구렁이의 속을 그렸다. 어른들은 언제나 설명을 해주어야만 한다. 나의 그림 제 2호는 이러했다.

 어른들은 속이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하는 보아 구렁이의 그림들은 집어치우고 차라리 지리, 역사, 계산, 그리고 문법 쪽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충고해 주었다.

 그래서 나는 여섯 살 적에 화가라는 멋진 직업을 포기해 버렸다.내 그림제 1호와 제 2호가 성공을 거두지 못한 데 낙심해 버렸던 것이다. 어른들은언제나 스스로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자꾸자꾸 설명을 해주어야 하니 맥빠지는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다른 직업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된 나는 비행기 조종하는 법을배웠다.세계의 여기저기 거의 안 가본 데 없이 나는 날아다녔다.그러니지리는 정말로 많은 도움을 준 셈이었다.한번 슬쩍 보고도 중국과 애리조나를 나는 구별할 수 있었던 것이다.그것은 밤에 길을 잃었을 때 아주 유용한 일이다.

 나는 그리하여 일생 동안 수없이 많은 점잖은 사람들과수많은 접촉을 가져왔다.어른들 틈에서 많이 살아온 것이다.나는 가까이서 그들을 볼 수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 대한 내 생각이 나아진건 없었다.

 조금 총명해 보이는 사람을 만날 때면나는 늘 간직해 오고 있던 예의 나의 그림 제 1호를 가지고 그 사람을 시험해 보고는 했다. 그 사람이 정말로뭘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인가알고 싶었던 것이다.그러나 으례 그 사람은"모자군"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나는 보아 구렁이도 원시림도 별들도 그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가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 브리지니 골프니 정치니 넥타이니 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어른은 매우 착실한 청년을 알게 된 것을 몹시 기뻐했다.

 2

 그래서 여섯 해 전에 사하라 사막에서비행기가 고장을 일으킬 때까지 나는 마음을 털어놓고 진정어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대를 갖지 못한 채 홀로 살아왔다. 내 비행기의 모터가 한 군데 부서져 버린 것이다.기사도 승객도 없었으므로나는 혼자서 어려운 수선을 시도해 보려는 채비를 갖추었다. 그것은 나에게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다. 이렛날 동안 마실 수 있는물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첫날밤 나는 사람 사는 고장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사막에서 잠이 들었다.대양 한가운데에 떠 있는 뗏목 위의 표류자보다나는 더 고립되어 있었다.그러니 해가 뜰 무렵, 야릇한 목소리가 나를 깨웠을 때 내가 얼마나 놀랐을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목소리는 말했다.

 "양 한 마리를 그려 줘!"

 "뭐라고?"

 "양 한 마리를 그려 줘."

 나는 기겁을 해서 후다닥 일어섰다. 눈을 막 비벼 보았다. 사방을 잘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정말로 이상하게 생긴 조그만 사내아이가 나를 심각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훗날 내가 그를 그린 그림 중에서 가장 잘된것이 여기 있다. 그러나 물론 나의 그림은 모델보다는 훨씬 덜 매력적이다.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여섯 살 적에 어른들이 화가로 출세할 수 없다고나를 낙심시켰기 때문에 나는 속이 보이지 않거나 보이거나 하는 보아 구렁이 이외에는 아무것도 그리는 연습을 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나는 그의 느닷없는 출현에너무도 놀라서눈을 휘둥그렇게 뜨고그를 바라보았다.내가 사람 사는 고장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잊지 말아 주길 바란다. 그런데 그 어린아이는 길을 잃은 것 같지도 않아 보였고 피곤과 배고픔과 목마름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것같아 보이지도 않았다.사람 사는 고장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은 어린아이 같은 구석이라고는 없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내가 말을 걸었다.

 "그런데...... 왜 그러지?"

 그러자 그는 아주 심각한 이야기나 되는 듯이소곤소곤 다시 되풀이해 말했다.

 "부탁이야...... 양을 한 마리 그려 줘......"

 너무도 인상깊은 신비스러운 일을 당하게 되면 누구나 거기에 순순히 따르게 마련이다.

 사람 사는 고장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죽음의 위험을 마주하고 있는 중에 참 엉뚱한 짓이라고 느껴지기는 했지만나는 포켓에서 종이 한 장과 만년필을 꺼냈다. 그러나 내가 공부한 것은 지리, 역사, 계산, 문법이라는 생각이 나서 그 어린 소년에게,나는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고(조금 기분이 나빠져서) 말했다. 그는 대답했다.

 "괜찮아. 양을 한 마리 그려 줘."

 양은 한 번도 그려 본 적이 없었으므로 나는 그를 위해 내가 그릴 수 있는단 두가지 그림 중의 하나를 다시 그려 주었다.속이 보이지 않는 보아 구렁이의 그림 말이다. 그러자 그 어린 소년은, "아냐, 아냐, 보아 구렁이 속의 코끼리는 싫어. 보아 구렁이는 아주 위험해. 그리고 코끼리는 아주 거추장스럽고. 내가 사는 곳은 아주 조그맣거든.내게는 양이 필요해. 양을 그려 줘"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양을 그렸다.

 그는 주의 깊게 바라보더니,

 "안돼! 그 양은 벌써 병이 들었는 걸"하고 말했다.

 "다시 하나 그려 줘."

 나는 또 그렸다.

 내 친구는 너그러운 모습으로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봐...... 이건 양이 아니라 염소잖아. 뿔이 있으니까......"

 그래서 난 또다시 그렸다.그러나 그것도 앞의 것들과 마찬가지로 거절을당했다.

 "그건 너무 늙었어. 난 오래 살 수 있는 양을 갖고 싶어."

 나는 모터의 분해를 서둘러야 했으므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여기 있는 이그림을 되는대로 끄적거려 놓고는 한 마디 툭 던졌다.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양은 그 안에 있어."

 그러자 나의 어린 심판관의 얼굴이 환히 밝아지는 걸 보고 나는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야! 이 양에게 풀을 많이 주어야 해?"

 "왜 그런 걸 묻지?"

 "내가 사는 곳은 아주 작거든......"

 "거기 있는 걸로 아마 충분할 거다. 네게 준 건 아주 작은 양이니까."

 그는 고개를 숙여 그림을 들여다보았다.

 "그다지 작지도 않은 걸. 어머! 잠들었네......"

 이렇게 해서 나는 어린 왕자를 알게 되었다.

 3

 그가 어디서 왔는지를아는 데는 오랜 시일이 걸렸다.어린 왕자는 내게많은 것을 물어보면서도 내 질문에는 귀를 기울이는 것 같지 않았다.그가우연히 한 말들이 차츰차츰 모든 것을 알게 해주었다.가령,내 비행기를처음으로 보았을 때(내 비행기는 그리지 않으련다. 그것은 나에게는 너무도복잡한 그림이니까) 그는 나에게 이렇게 물었던 것이다.

 "이 물건은 도대체 뭐야?"

 "그건 물건이 아니야. 그건 날아다니는 거야. 비행기지. 내 비행기야."

 내가 날아다닌다는 것을 그에게 가르쳐 주면서 나는 자랑스러워졌다. 그랬더니 그는 소리쳤다.

 "뭐! 아저씨가 하늘에서 떨어졌다구?"

 "그래." 나는 겸손하게 대답했다.

 "야! 그거 참 재미있다......"

 그리고는 어린 왕자는 유쾌하게 까르르 웃어대었으므로나는 기분이 몹시언짢아졌다.

 내 불행을 진지하게 생각해 주지 않은 것이 나는 싫기 때문이다.

 "그럼 아저씨도 하늘에서 왔잖아! 어느 별에서 왔어?"

 나는 문득그의 존재의 신비로움을이해하는 데 한 줄기 빛이 비치는 걸깨닫고 갑자기 물었다.

"그럼 넌 다른 별에서 왔니?"

 그러나 그는 대답을 하지 않고 내 비행기를 바라보며신중한 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걸 타고서는 멀리서 오지는 못했겠군......"

 그리고는 한참 동안 깊이 생각에 잠기더니 포켓에서 내가 그려 준 양의 그림을 꺼내서는 그 보물을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다른 별들" 이라는, 그가 슬쩍 내비친 비밀에 내가 얼마나 호기심으로 몸이 달았겠는가를 여러분은 짐작하리라.

 "얘, 너는 어디서 왔지? 네 집이란 어디를 두고 하는 말이니?내 양을 어 디로 데려가려는 거니?"

 그는 말없이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했다.

 "아저씨가 준 상자가 밤에는 집이 될 테니까 잘됐어."

 "그렇고말고, 그리고 네가 착하게만 하면,밤에 양을 매 놓을 수 있는 고 삐를 줄께. 말뚝도 주고."

 그 제안은 어린 왕자를 몹시 놀라게 한 듯했다.

 "매 놓다니! 참 이상한 생각이네......"

 "하지만 매 놓지 않으면 아무 데나 가서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을텐데.... .."

 그러자 내 친구는 다시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 가긴 어디로 가?"

 "어디든지 곧장 앞으로......"

 그랬더니 어린 왕자는 진지한 빛으로 말했다.

 "괜찮아. 내가 사는 곳은 아주 작으니까!"

 그리고는 조금 서글픈 기분이 들었는지 다시 덧붙였다.

 "앞으로 곧장 가도 멀리 갈 수가 없는걸."


여교사의 비밀TXT 링크 있는 곳

비밀 시리즈 모음

2021년 5월 16일 일요일

[소설]미망인의 비밀

미망인의 비밀이라는 

옛날에 유명했던 빨간책(야설) 소설을 찾아보았다.

비밀시리즈로 유명했으며

농장주로 지내는 미망인이 손님과의 만남을 통해

성을 알아가는 내용의 여자의 심리 관점에서 전개되는 소설이다.


글의 마지막 부분에 TXT화일 링크를 넣어놓았다.


기존 소설은 통속적이라서

검열에 걸릴 수 있으니

어린왕자 글을 올려본다.



어린왕자 텍본 다운로드 


나는 이렇게 해서 아주 중요한 두 번째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것은 그가사는 별이 집 한 채보다 클까말까 하다는 것이었다!그것은 나에게 놀라운일은 아니었다. 지구, 목성, 화성, 금성같이 사람들이 이름을 붙여 놓은 커다란 떠돌이별들 말고도수백개의 다른 떠돌이별들이 있는데어떤 것들은너무도 작아서 망원경으로도 잡히기 힘들 정도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천문학자가 그런 별을 발견하면 이름 대신 번호를 매겨준다. 이를테면, "소혹성(小惑星) 3251호" 라는 식으로 부르는 것이다.

 나는 어린 왕자가 살던 별이소혹성 B612호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를가지고 있다.

 그 혹성은 딱 한 번,1909년에 터키 천문학자에 의해 망원경에 잡힌 적이있었다.

 그 당시 그는 국제 천문학회에서자신의 발견을 훌륭히 증명해 보였었다.그러나 그가 입은 옷 때문에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었다.어른들이란모두 이런 식이다.

 터키의 한 독재자가 국민들에게 서양식 옷을 입지 않으면 사형에 처한다고강요한 것은 소혹성 B612호의 명성을 위해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 천문학자는 1920년에 매우 멋있는 옷을 입고 다시 증명을 했다.그러자 이번에는 모두들 그의 말을 믿었다.내가 소혹성 B612호에 관해 이렇게 자세히이야기하고 그 번호까지 일러주는 것은 어른들 때문이다.어른들은 숫자를좋아한다. 새로 사귄 친구 이야기를 할 때면 그들은 가장 긴요한 것은 물어보는 적이 없다.

 "그 애 목소리는 어떻지? 그 애가 좋아하는 놀이는 무엇이지? 나비를 수집 하는지?" 라는 말을 그들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나이가 몇이지? 형제는 몇이고? 체중은 얼마지? 아버지 수입은 얼마야?"

하고 그들은 묻는다. 그제서야 그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 줄로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어른들에게

 "창턱에서는 제라늄 화분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가 있는 분홍빛의 벽돌집 을 보았어요"라고 말하면 그들은 그 집이 어떤 집인지 상상하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십만 프랑짜리 집을 보았어요" 라고 말해야만 한다. 그러면 그들은 "아, 참 좋은 집이구나!" 하고 소리친다.

 그래서,"어린 왕자가 매혹적이었고, 웃었고, 양 한마리를 가지고 싶어했다는 것이 그가 이 세상에 있었던 증거야. 어떤 사람이 양을 갖고 싶어한다면 그건 그가 이 세상에 있는 증거야" 라고 말한다면 그들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여러분을 어린아이 취급할 것이다. 그러나"그가 떠나온 별은 소혹성B612호입니다"라고 말하면 수긍을 하고 더 이상 질문을 해대며 귀찮게 굴지도 않을 것이다. 어른들은 다 그런 것이다. 그들을 나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어린아이들은 어른들을 항상 너그럽게 대해야만 한다. 하지만 인생을이해하는 우리는 숫자 같은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나는 이 이야기를 동화 같은 식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옛날에 저보다 좀더 클까말까 한 별에서 살고 있는 어린 왕자가 있었는데 그는 친구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인생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겐 그게 훨씬 더 진실된 느낌을 주었을 것이다.

 왜냐하면사람들이 이 책을 건성으로 읽는 것을 나는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이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나는 깊은 슬픔을 느낀다.내 친구가 그의 양과 함께 떠나가 버린 지도 벌써 여섯 해가 된다.내가 여기서 그를 묘사해보려 애쓰는 것은 그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한 사람의 친구를 잊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니까. 누구나 다 친구를 가져보는 것은 아니다. 그를 잊는다면나도 숫자밖에는 흥미가 없는 어른들과 같은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내가 그림물감 한 상자와 연필을 산 것은 이런 까닭에서였다.여섯 살 적에 속이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보아 구렁이 이외에는 그려 본 일이 없는 사람이 이 나이에 다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정말 힘든 노릇이다! 물론 되도록 실물에 가까운 초상화를 그려 보려고 노력은 하겠다.하지만 꼭 성공하리라는 자신은 없다. 어떤 그림은 괜찮은데 또 어떤 그림은 닮지를 않았다.키에 있어서도 조금씩 틀리고는 한다.여기서는 어린 왕자가 너무 크고 저기서는 너무 작다.그의 옷색깔에 대해서 역시 자신이 없다.그래서 나는이렇게 저렇게 더듬더듬 그려 본다.보다 중요한 어떤 부분을 잘못 그릴지도 모른다.하지만 그것은 용서해 주어야 한다.내 친구는 설명을 해주는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내가 자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불행히도 나는 상자 안쪽에 있는 양을 볼 줄 모르는 것이다. 나도 조금은 어른들과 비슷한지도 모를 일이다. 아마 늙은 모양이다.

 5

 나는 별이니 출발이니 여행에 대해 날마다 조금씩 알게 되었다. 어린 왕자가 무심결에 하는 말들을 통해 서서히 그렇게 된 것이었다. 사흘째 되는 날바오밥나무의 비극을 알게 된 것도 그렇게 해서였다.

 이번에도 역시 양의 덕택이었다. 심각한 의문이 생긴 듯이 어린 왕자가 느닷없이 물었다.

 "양이 작은 나무를 먹는다는 게 정말이지?"

 "그럼, 정말이지."

 "아! 그럼 잘됐네!"

 양이 작은 나무를 먹는다는게 왜 그리 중요한 사실인지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린 왕자는 말을 이었다.

 "그럼 바오밥나무도 먹겠지?"

 나는 어린 왕자에게 바오밥나무는 작은 나무가 아니라성당만큼이나 거대한 나무고, 한떼의 코끼리를 데려간다 해도바오밥나무 한 그루도 다 먹어치우지 못할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한 떼의 코끼리라는 말에 어린 왕자는 웃으며,

 "코끼리들을 포개 놓아야겠네......" 하고 말했다.

 그런데 그가 총명하게도 이런 말을 했다.

 "바오밥나무도 커다랗게 자라기 전에는 작은 나무지?"

 "물론이지! 그런데 왜 양이 바오밥나무를 먹어야 된다는 거지?"

 어린 완자는 "아이 참!" 하며, 그것은 자명한 이치라는 듯이 대꾸했다. 그래서 나는 혼자서 그 수수께끼를 푸느라고 한참 머리를 짜내야만 했다.

 어린 왕자가 사는 별에는 다른 모든 별들과 마찬가지로좋은 풀들과 나쁜풀들이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좋은 풀들의 좋은 씨앗들과 나쁜 풀들의 나쁜 씨앗들이 있었다. 하지만 씨앗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그것들은 땅 속 은밀한 곳에서 잠들어있다가 그중 하나가 갑작스레 잠에서 깨어나고 싶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러면 그것은 기지개를 켜고,아무 해가 없는 귀엽고 조그마한 싹을 태양을향해 쏘옥 내민다. 그것이 무우나 장미의 싹이면 그대로 내버려두어도 된다하지만 나쁜 식물일 경우에는 눈에 띄는 대로 뽑아 버려야 한다. 그런데 어린 왕자의 별에는 무서운 씨앗들이 있었다...... 바오밥나무의 씨앗이었다.그 별의 땅은 바오밥나무 씨앗 투성이었다. 그런데 바오밥나무는 너무 늦게손을 대면 영영 없애 버릴 수가 없게 된다.별을 온통 엉망으로 만드는 것이다. 뿌리로 별에 구멍을 뚫는 것이다. 그래서 별이 너무 작은데 바오밥나무가 너무 많으면 별이 산산조각이 나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건 기율(紀律)의 문제야."

 훗날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아침에 몸단장을 하고 나면 정성들여 별의 몸단장을 해주어야 해. 규칙적 으로 신경을 써서장미와 구별할 수 있게 되는 즉시곧 그 바오밥나무를 뽑아 버려야 하거든.바오밥나무는 아주 어렸을 때에는 장미와 매우 흡사 하게 생겼거든. 그것은 귀찮은 일이지만 쉬운 일이기도 하지."

 그리고는우리 땅에 사는 어린아이들 머릿속에 꼭 박히도록예쁜 그림을하나 그려 보라고 했다.

 "그들이 언젠가 여행을 할 때, 그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야. 할 일을 뒤로 미루는 것이 때로는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지.하지만 바오밥나무의 경우에는 그랬다가는 언제나 큰 재난이 따르는 법이야. 게으름뱅이가 살고 있는 어느 별을 나는 알고 있었어. 그는 작은 나무 세 그루를 무심히 내버 려두었었지......"

 그래서 어린 왕자가 가르쳐 주는 대로 나는 그 별을 그렸다.나는 성인군자와 같은 투로 말하기는 싫다.그러나 바오밥나무의 위험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지 않고소혹성에서 길을 잃게 될 사람이 겪을 위험은 너무도 크기때문에, 난생 처음으로 나는 그런 조심성을 버리고 이렇게 말하려 한다.

 "어린이들이여! 바오밥나무를 조심하라!"

 내가 이 그림을 이처럼 정성껏 그린 것은내 친구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인 것이다. 그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오래 전부터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이 위험에 둘러싸여 있었다. 이 그림을 통해 내가 전하는 교훈은이 그림을 그리느라 수고할 말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여러분에게는이런 의문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왜 바오밥나무의 그림만큼 장엄한 그림들이 또 없을까? 그 대답은 간단하다. 다름 그림들도 그렇게 그리려애써 보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바오밥나무를 그릴 때에는 급박한심정으로 열성을 지니고 그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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