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 만주에서 부른
헌 짚신짝 끄을고
나 여기 왜 왔노
두만강을 건너서
쓸쓸한 이 땅에
남쪽 하늘 저 밑엔
따뜻한 내 고향
내 어머니 계신 곳
그리운 고향집
귀뚜라미와 나와
귀뚜라미와 나와
잔디밭에서 이야기했다.
귀뜰귀뜰
귀뜰귀뜰
아무에게도 알으켜 주지 말고
우리 둘만 알자고 약속했다.
귀뜰귀뜰
귀뜰귀뜰
귀뚜라미와 나와
달 밝은 밤에 이야기했다.
창구멍
바람부는 새벽에 장터가시는
우리아빠 뒷자취 보구싶어서
춤을 발라 뚫어논 작은창구멍
아롱아롱 아침해 비치웁니다.
눈나리는 저녁에 나무팔러간
우리아빠 오시나 기다리다가
혀끝으로 뚫어논 작은창구멍
살랑살랑 찬바람 날아듭니다.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